My Frag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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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지나간 자리(feat. 류호진 PD님의 글)My Fragment 2021. 2. 1. 21:00
전에 읽었던 류호진 PD님 글이 생각나서 원문을 다시 찾았다. 가장 공감 가는 말은, '당신이 내게 당신의 세상(삶)을 가지고 건너왔다.'는 것. 나 역시 그랬다. 그 사람의 삶을 받아들였다. 그 사람의 문화, 사상, 꿈까지 다, 마치 내 것 같았다. 그 사람은 어땠는지 모르겠다. 내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눠 가졌을까. 우리가 만나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영혼을 나누어 가진 적이 있을까. 잘 모르겠다. https://www.facebook.com/hojin.ryu.1/posts/683701664974189 연애를 시작하면 한 여자의 취향과 지식, 그리고 많은 것이 함께 온다. 그녀가 좋아하는 식당과 먹어본 적 없는 이국적인 요리. 처음듣는 유럽의 어느 여가수나 선댄스의 영화. 그런걸 나는 알게된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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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천 돌파와 정서적 빈곤(부제 - 티끌 모아 티끌)My Fragment 2021. 1. 12. 22:19
1. 나의 주식 투자 History 내 첫 주식 투자는 2012년쯤. 지금은 주가가 몇십만 원에 이르는 모 제약회사 주식을 인생 처음으로 매수했다. 분할매수를 몰랐던 나는 덜컥 3만 원대에 그 주식을 100주나 매수했고, 6만 원 간다던 그 주식은 계속 하한가를 달렸다. 나중에 우여곡절 끝에 반년을 묵혀 겨우 손익분기를 넘었고, 쫄보였던 나는 50만 원 정도 수익이 났을 때 얼른 팔았던 기억이 난다. 어느 날 다시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주식 투자를 다시 시작한 것이 2018년. 당시 내 생각에 유망했던 벤처 제약회사 주식을 99만 원어치 샀다. 그때 마침 여윳돈 100만 원이 생겨서, 잃어도 되는 셈 치고 샀었다. 우회상장 직후 한창 고점에 들어가서 쭉 손해를 보다가, 어느 날 호재에 수익이 40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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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에 대하여My Fragment 2021. 1. 9. 22:40
내 가장 큰 단점은 어떤 일을 꾸준히,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싫증을 잘 느끼는 편이다. 다행히 모든 것에 그렇지는 않다. 주로 꾸준히 하지 못 하는 일들은 나 스스로 정한 약속, 목표 같은 것들. 내가 꾸준히 하도록 만드는 방법은 습관으로 바꾸는 것이다. 습관이 되면, 싫증을 느끼지도 않고 그냥 무의식적으로 한다. 예를 들어 생활 습관 같은 것. 절약하는 습관, 물건을 아껴 쓰는 습관, 밥을 먹고 나면 설거지는 최대한 곧바로 한다든가.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 것. 등등 어떻게 이런 생활 습관이 내게 배어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아마 대부분은 스무살 이전부터 아주 오래된 습관들일 것이다. 그 어떤 것도 꾸준함을 못 이기고, 꾸준함은 결국 어떤 습관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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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한다는 것My Fragment 2021. 1. 7. 23:16
정말 오랫동안 방치한 이 블로그.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지, 아니면 여기를 개편해서 다시 시작할지, 고민을 조금 했다. 내 가장 큰 문제점은, 무언가를 꾸준히 오랫동안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흥미를 쉽게 잃는다. 장단점이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살던 대로 그렇게 해왔던 대로 살아서는 내 삶이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엔 뻔한 결말처럼 끝나게 될 것이다. 평범한 삶을 살기를 원하지만, 평범하게만 해서는 평균을 유지할 수 없다. 그래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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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읽고 사는가?My Fragment 2012. 10. 1. 23:14
책 한권 제대로 읽을 시간 없다는 핑계를 대고 살아가는 나를 떠올리며 끄적대본다. 모뎀(하이텔, 천리안 같은 PC통신)시절을 건너 초고속 인터넷이 활성화 되었고 WWW(월드 와이드 웹)을 통해 정보의 바다라는 넷 세상이 되었다. 요즘 우리는 어떤 지식을 취할 때 '어떤 책을 읽어보라'는 말보다 '인터넷에 검색 해봐'라는 말을 더 자주 사용한다. 그나마도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PC를 켜고 끄는 부팅의 과정 없이, 스마트폰 터치 몇번에 단어 몇개 입력하면 모바일 웹을 통해 구글 검색, 네이버 지식인 검색 결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보의 신속성이 불과 십년전에 비해 매우 빨라졌으며, 그 정보의 양도 어마어마해졌다. 정보의 범위나 정확성도 위키피디아 같은 시스템에 의해 기존의 백과사전과 동등하거나 더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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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My Fragment 2012. 7. 24. 16:10
요즘은 열대야. 이른 밤에 잠들기엔 날씨가 너무 덥고, 샤워를 해도 몇분만 지나면 땀이 나는 그런 날씨. 지구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의 기후 역시 아열대 기후로 점차 변해가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갈수록 습한 더위가 심해지는 까닭에 수긍이 간다. 그래도 한낮에는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 하루종일 있으니 그나마 낫지만, 아침에 집을 나설 때나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후끈후끈한 공기가 나를 맞이한다. 그래서 혹시 천변은 바람이 덜 더울까 싶어서 밖에 나갔지만 역시 바깥도 바람 없이 더운 공기만 느껴진다. 한시간쯤 천변을 걷다보면 날씨 핑계로 내 저녁을 그냥 흘려보내고는 또 다음날의 알찬 계획만 새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계획이라는게 참 오묘해서, 어떤 경우엔 무계획으로 돌진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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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맹점My Fragment 2010. 1. 14. 22:38
요즘은 자고로 공감의 시대다. 케이블 TV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도 약간은 과장된 것 같지만 그 방송을 시청하는 보통의 남녀들이 공감하면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송이다. 뉴스는 어떤가. 뉴스의 각종 리플들, 특히 그 중에 베플(베스트 리플)은 그걸 읽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재치있고 재미있거나 신랄하고 속시원한 비판이 적힌 것들로 선정된다. 나도 수많은 블로그를 RSS로 구독하지만, 많은 블로거분들께서도 IT, 연애, 시사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감글로 점철된 포스트들을 쏟아낸다. 난 웹서핑 중에 수많은 문구와 수많은 글과 수많은 기사를 만난다. 물론 공감되는 것들도 있고 나와 맞지 않는 것들도 있다. 지금 시대에서 우리는 자유를 존중하고 사고의 다양성을 존중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