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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3천 돌파와 정서적 빈곤(부제 - 티끌 모아 티끌)
    My Fragment 2021. 1. 1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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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2.30. ~ 2021.01.12. KOSPI 지수 (출처: 매일경제)

    1. 나의 주식 투자 History

    내 첫 주식 투자는 2012년쯤.
    지금은 주가가 몇십만 원에 이르는 모 제약회사 주식을 인생 처음으로 매수했다.
    분할매수를 몰랐던 나는 덜컥 3만 원대에 그 주식을 100주나 매수했고, 6만 원 간다던 그 주식은 계속 하한가를 달렸다.
    나중에 우여곡절 끝에 반년을 묵혀 겨우 손익분기를 넘었고, 쫄보였던 나는 50만 원 정도 수익이 났을 때 얼른 팔았던 기억이 난다.

    어느 날 다시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주식 투자를 다시 시작한 것이 2018년.
    당시 내 생각에 유망했던 벤처 제약회사 주식을 99만 원어치 샀다.
    그때 마침 여윳돈 100만 원이 생겨서, 잃어도 되는 셈 치고 샀었다.
    우회상장 직후 한창 고점에 들어가서 쭉 손해를 보다가, 어느 날 호재에 수익이 40만 원이 찍힌 날이 있었다.
    그때 그냥 팔았어야 했다.
    내 망상 속에 포텐이 있는 회사라고 착각했고, 그렇게 그냥 놔뒀다가 어느 날 보니 주가가 반 토막이 나 있더라.
    그냥 버리는 셈 치고 또 방치했더니, 그대로 거래정지 종목이 되었다.
    거래 정지가 된 게 이미 2년은 된 것 같다. 아직 상폐는 안됐지만, 딱히 기대가 없다.
    2만 원을 넘던 주가가, 거래 정지 직전에는 다이소에서 2천 원짜리 물건 하나 못사는 가격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는 주식을 안 하리라 생각했다.
    제대로 해본 적도 없으면서 그냥 아무런 공부도 없이 망하는 투자를 해놓고는, '주식 투자는 파산의 지름길'로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무섭다.)
    그리고 작년 11월 중순, 주변의 주식 투자 권유를 줄곧 외면하다가 갑자기 다시 주식에 뛰어들었다.
    기본 중의 기본도 몰랐고 11월부터 12월까지 정말 너무너무 멍청한 매수, 매도를 많이 했다.
    그래도 대부분 우량주에 투자한 덕분에 12월에는 내 인생 두 번째로 매도 차익을 실현했다.
    덕분에 단타의 맛도 체험했다.

    새해가 되었고, 코스피(KOSPI)는 3000을 넘었다.
    아직 매도하진 않았지만, 주린이 인생 최대 수익률을 보고 있다.
    (하지만 2021/01/12 오늘 모두 하한가인 게 함정)
    장투가 아니라 단타로 팔고 싶은 충동이 나를 압박해온다.


    2. 그리고, 티끌 모아 티끌.

    며칠 전 수익을 계산하다가, 갑자기 현자 타임이 왔다.
    이렇게 열심히 벌어도, 당장 괜찮은 집 한 채도 못사는 것이다.

    어느새 나는, 입만 열면 '돈 돈 돈, 주식 주식' 얘기만 하는 돈무새가 되어 있었다.

    재테크에 관심을 두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주식, 재테크 외에는 다른 분야에 별로 관심이 없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내 사고의 심연과 외연의 성장이 잠시 멈춰버렸다.

    내가 돈을 부려야 하는데, 돈이 나를 부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앞으로 나의 숙제는 세 가지다.
    1. 원금을 잃지 않는 것
    2. 1을 지키며 수익을 내는 것
    3. 1과2를 지키면서 돈의 노예가 되지 않는 것

    아마 한 달 뒤에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는 내가 있을 것이다.
    부디 내가 좋은 길로 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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