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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2009) - 도사 전우치와 흥겨운 시간을.Movie 2009. 12. 26. 21:38
전우치 - 최동훈 이 영화는 솔직히 큰 기대감보다는 혹시 실망감을 안겨줄까 걱정을 안고 극장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왠걸? 생각보다 재밌고 유쾌하고 쉽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강동원은 예전에 내가 처음 극장에 가서 본 영화인 에 비하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했구나 싶을정도고. 단지 임수정은 주연임에도 그렇게 큰 무게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건 임수정이 연기를 못했다기보단 그렇게 무게를 잡아주므로써 화담역인 김윤석과 전우치역인 강동원이 더 대조되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쉬운 점은 13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에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려다보니 부분부분 '이건 분명히 편집된 뭔가가 있겠구나?' 싶은 곳이 많았다는 것. 좀 아쉽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그게 극장 영화의 한계점인 것을. 개인적으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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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Avatar, 2009) - 스토리의 진부함을 뛰어넘는 영상미Movie 2009. 12. 26. 21:23
아바타 - 제임스 카메론 사실 진작에 봤지만 계속 바빴던 바람에 이제야 올리는 리뷰. 이 영화는 사실 컨셉말고 스토리 자체는 진부하다. 이 영화는 화면상으로는 게임에 가깝고, 내용은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을 침략했던 백인들 이야기나 아프리카를 침략했던 서구문명 등... 흔한 침략 스토리에 가깝다. (영화 지식이 부족해서 그 스토리로 만들어진 영화를 거론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제임스 카메론이 12년을 준비해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만큼, 이 영화는 뛰어나다. 분명한 진부한 줄거리와 소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것을 2009년도의 SF 감성으로 재현해냈다. 게다가 관객이 졸 시간을 주지 않는다. 끊임없이 아름답고 강한 영상으로 사로잡는다. 영화는 사실 항상 독창적일 수 없고, 제임스 카메론은 창조와 진부라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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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 내 부모의 젊은 날Book 2009. 12. 26. 21:09
개밥바라기별 - 황석영 지음/문학동네 집에 있던 건 1년 전부터 쭉 있었던 책인데 잊고 있다가 이번에 읽게 된 책. 월남전 파병시에 젊은 청춘이었던 남녀를 중심으로 한 소설이다. 주인공이 한명인 것 같지만,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까 그 청춘들 모두를 아우른다. 내가 읽어본 소설 중에 이런 식으로 모든 등장인물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신선했다. 그리고 내용도 심오한 동시에 마치 갓잡은 생선처럼 살아서 움직이는 맛이 있다. 황석영이라는 작가가 젊은 층과도 소통하고 싶어한 다는 것을 이 소설로 알 수 있었다. 작가에게 소통이란 참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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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2008) - 슬픈 심리추리극Movie 2009. 12. 26. 20:53
용의자 X의 헌신 - 니시타니 히로시 용의자 X의 헌신 (2DISC) -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 시바사키 코우 외 출연/아인스엠앤엠(구 태원) [VCD] 용의자 X의 헌신 -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 시바사키 코우 외 출연/대경DVD 이 영화는 원작 소설로 더 유명하다. 언젠가 한번은 봐야겠다고 벼르다가 원작 소설 대신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이 영화에서 알리바이와 그 알리바이를 추리하는 심리 추리 자체도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더 큰 것은 후반부에 담겨있다. 친구 유카와에게 이 문제를 풀어도 모두가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이시가미의 대사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이시가미의 헌신은 영화 제목처럼 치열하고, 눈물겹다. 이시가미의 사랑은 집착이 아니라 헌신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특히 이시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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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Inglourious Basterds, 2009) - 잔인함을 통쾌하게 요리하다.Movie 2009. 12. 26. 20:37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 쿠엔틴 타란티노 내가 알고 있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는 , 밖에 없었다. 이번에 보게 된 이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와 브래드 피트가 만난 영화라길래 보게 된 것이다. 스토리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영화 자체는 뚜껑을 열고 보니 굉장했다. 유태인 학살의 전범인 나치를, 나치보다 더 잔인하게 끝장내주는 영화라니. 킬빌 때도 느꼈지만 쿠엔틴 타란티노는 잔인한 복수라는 주제를 흥겹게 요리하는 재주가 있다. 이 영화는 엄밀히 말하면 나치에 대한 복수이기 때문이다. 매우 진지 하지만, 브래드 피트는 그 상황을 즐기는 엘도 중위로 분해 진지함을 희석시킨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다이앤 크루거가 나와서 즐거웠다. 비록 긴 시간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소견으로 올해를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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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3주 - 화끈하게 한 편만 볼까?Movie 2009. 12. 18. 11:27
내일 보러 갈 예정이라 기대감에 쓰는 이번 주 영화 소개 페이퍼입니다. 그래도 이번 주말 볼 영화 추천 페이퍼에는 두 편 이상 적는게 좋겠지만, 꼭 억지 주제에 맞춰서 쓸 필요가 없겠단 생각에 이번 주말 추천 영화, 아바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바타 Avatar, 2009 (개봉 2009.12.17) 먼저 밑의 예고편부터 보시죠. 이 영화를 3D로 봐야 제맛이긴 할텐데, 사실 3D 관람표값이 일반 상영의 두배가 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은 일반 상영관에 가서 보고, 나중에 3D로 한 번 더 볼까 생각중입니다. 어제 개봉했고 워낙 유명한 영화라 어제 개봉하자마자 극장가서 보신 분도 이미 있으실테고, 내용은 사실 단순하지만 메시지가 있는 영화라는 평도 있고. 타이타닉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0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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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The Time Traveler’s Wife (2003) - 시간이 안겨준 사랑Book 2009. 12. 17. 11:28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살림 시간 여행자의 아내 2 -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살림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지은이 오드리 니페네거 상세보기 시간 여행자의 아내. 2 지은이 오드리 니페네거 상세보기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 이번에 영화로도 개봉한 원작 소설이라길래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영화를 본 분들은 실망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지만. 영화로도 보고 싶어지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다. 나는 솔직히 '조절 되지 않는 선천적 시간 여행'이라는 주제를 작가가 어떻게 다뤄낼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가는 아름답게, 거칠게, 그리고 아련하게 이 주제를 표현했다. 헨리와 클레어의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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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희망을 쓰다 - 존재 자체로 희망이 되는 사람.Book 2009. 12. 4. 19:21
눈으로 희망을 쓰다 - 박승일.이규연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눈으로 희망을 쓰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규연 (웅진지식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본 도서는 Daum책과 TISTORY가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트입니다.현대인은 불평이 많다. 나 역시 그렇고. 이번에 서평단 활동 중에 또 값진 책을 읽게 되었다. 몇 년 전에 내가 좋아하는 Tiger JK의 노래로 접한 적이 있던 '박승일'. 그는 아직도 잘 싸우고 있었다. 몇 년 전 을 듣고 참 감명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 책은 그렇게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루게릭병과 박승일이라는 사람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내가 루게릭병과 박승일에 대해 아는 것은 매우 작은 부분이겠지만. 참고로 루게릭병의 공식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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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4주 - 가수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를.Movie 2009. 11. 29. 19:51
현재 개봉작 중 뭔가 주제를 잡았을때 한 그물에 걸려드는 영화를 보다보니 눈에 띄는 이번 주 세 작품. 가수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도 볼 것이다! 팬을 위한. 그런 영화들. 영웅재중, 한효주 주연의 영화. 네이버 영화평에는 오그라든다는 평과,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라는 양극의 상황이... 가수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를 봐야겠지. 라는 주제에 잘 걸려든 영화. 동방신기를, 영웅재중을 좋아한다면 이 영화를. 빅뱅의 두 승현, 최승현과 이승현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 네이버 영화평에는 빅뱅의 팬이 소리를 질러가며 탄식을 해가며 봐주신 덕에 불편했다는 평도. 이 평을 읽으면서 내가 오래전에 극장가서 봤었던 늑대의 유혹이 떠오른다. 그때 초딩 여학생들이 조한선보다 강동원보다 좋았던지, 조한선 욕해가며, 강동원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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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이스트 (The Soloist, 2009) - 그나마 배우가 괜찮은 영화.Movie 2009. 11. 29. 19:20
솔로이스트 - 조 라이트 이 영화는 솔직히 극장 예고편이 보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 몇달간 극장에서 한달에 영화를 2~3편을 보다보니, 솔로이스트 개봉 전에 상영관에서 예고편을 봤었다. 뭔가 감동적일 것 같고, 배우 탄탄하니까 믿음도 가고... 그러나 영화는... 참 처음엔 무슨 내용일까 하고 시작해서, 제이미 폭스의 연기에 감탄하다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빠져들다가... 결국엔 둘이 친구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끝맺음 하게 만들어준 영화였다. 분명 좋은 실화 소재였고, 주연 배우 둘 다 너무 좋았지만, 실망스러웠다. 뭐랄까. 뭔가 말하고 싶어서 바람 잡으려고 이것도 얘기하고 저것도 얘기하다가 본론 시작했는데. 나 이만 바빠서 가련다. 하는 그런 식의 마무리. 아쉬운 영화다. 차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