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알랭 드 보통 -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사랑과 결혼은 현실.
    Book 2021. 2. 28. 14:01
    반응형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알랭 드 보통 장편소설

    COUPANG

    www.coupang.com

    * 위 링크를 통해 도서 구입 시,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내돈내산으로 읽고 쓰는 독후감입니다.)

    이 책은 한 달 전에 구입했고, 내 나름의 독서 순서에 따라 지난번 책을 다 읽고 나서 읽기 시작했다.
    2021/02/23 - 우리는 코다입니다 - 다름, 불편함, 소수자, 여성

    이 책은 소설이다.
    사랑과 결혼, 육아.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이 이어지는 것을 정말 세밀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묘사했다.
    앞으로 사랑을 할 때 마음속에 새길만한 그런 좋은 문장이 많다.
    누군가와의 결혼을 결심할 때, 같이 읽어야 할 그런 책이다.

    책을 읽고 든 생각.

    사랑, 그리고 결혼은,
    서로가 서로의 부모라고 생각하고 큰 포용력으로 끌어안는 것.

    부모처럼 잔소리하는 어른이 되라는 의미가 아니라,
    누구나 가진 상대방의 마음속 못난 아이를 사랑하고, 용서하고, 보듬어 주는 것.

    사랑은, 서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나누어주는 것.


    수많은 문장이 마음속에 들어왔지만, 그중 일부를 발췌해서 적는다.

     


    결혼의 시작은 청혼이 아니고, 심지어 첫 만남도 아니다.
    그보다 훨씬 전에, 사랑에 대한 생각이 움틀 때이며, 더 구체적으로는 맨 처음 영혼의 짝을 꿈꿀때다. -12p

     

    다른 사람이 영혼의 짝이라는 느낌, 이 확신은 아주 순식간에 찾아올 수 있다.
    이야기를 나눌 필요도 없다. 이름을 알 필요도 없다.
    객관적 지식은 끼어들 틈이 없다. 대신에 중요한 건 직관, 즉 이성의 정상적 작용 과정을 건너뛰기에 더더욱 정확하고 존중할 가치가 있는 것만 같은 자연발생적인 감정이다. -13p

     

    사랑이란 우리의 약점과 불균형을 바로잡아줄 것 같은 연인의 자질들에 대한 감탄을 의미한다.
    사랑은 완벽을 추구한다. -30p

     

    한편, 사랑은 약점에 관한 것, 상대방의 허약함과 슬픔에 감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그 약점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이 없는 시기에(즉, 주로 초기에) 그렇다.
    연인이 위기에 빠져 낙담하거나 어찌할 줄 모르고 우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그들이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지만
    격원할 만큼 천하무적은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하게 된다.
    그들 역시 혼란스러워하고 망연자실하는 순간들이 있다는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지지자라는 새 역할 부여받고,
    우리 자신의 부족함을 덜 부끄러워하게 되고 아픈 경험을 공유하면서 그들과 더 가까워지게 된다. -31~32p

     

    사랑은 우리의 혼란스럽고 창피하고 당황스러운 부분을 우리의 연인이 다른 누구보다,
    어쩌면 우리 자신보다 훨씬 잘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 드러난 순간 최고조에 달한다.
    이들은 우리응 간파해내고, 신뢰하고 나눌 줄 아는 우리의 능력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알아보고 공감해주고 용서해준다.
    사랑은 우리의 당황스럽고 난처한 영혼에 대한 연인의 통찰력에 바치는 감사의 배당금이다. -35~36p

     

    사랑의 초기 단계에는 남에게 내보이면 절대 안 될 것 같았던 많은 비밀을 마침내 드러낼 수 있다는 순전한 안도감이 어느 정도 생긴다. 우리는 우리가 존경할 만하거나 정신이 온전하거나 안정적이지 않으며,
    '정상'이거나 사회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고백할 수 있게 된다.
    유치하고, 공상적이고, 거칠고, 희망에 들뜨고, 냉소적이고, 허약하고, 다중적이어도 괜찮다.
    우리의 연인은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눈감아준다. -37p

     

    다소 부끄럽지만 결혼의 매력은 혼자 산다는 게 얼마나 불쾌한지로 귀결된다. 이는 꼭 우리 개개인의 탓만은 아니다.
    사회 전체가 독신 생활을 최대한 성가시고 우울하게 만들기로 작정을 한 듯하다.
    일단 대학교 때까지의 자유분방한 학창 시절이 끝나면, 우정과 온정은 찾기 힘들어 한숨이 절로 나오고,
    사교 생활은 숨이 막힐 듯 커플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전화를 걸거나 만나서 시간을 보낼 사람은 하나도 남지 않는다.
    그러던 중에 어느 정도 괜찮은 사람을 발견하면 애착을 가지게 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60~61p

     

    결혼: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절한 도박 -65p

     

    토라짐의 핵심에는 강렬한 분노와 분노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려는 똑같이 강력한 욕구가 혼재해 있다.
    (중략)
    다시 말해, 토라진 사람은 우리가 그들이 입 밖에 내지 않은 상처를 당연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우리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이다.
    토라짐은 사랑의 기묘한 선물 중 하나다. -86~87p

     

    잘 들어주는 사람은 잘 말하는 사람 못지않게 드물거나 중요하다.
    잘 들어주는 사람 역시 특별한 자신감이 그의 비결이다.
    이는 어떤 확고한 가정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는 정보로 인해 경로를 이탈하거나 그 무게에 무너져 내리지 않을 수 있는 수용력을 말한다. -103p

     

    우리는 의식에서 거의 지워져버린 위기들이 오래전에 만들어놓은 대본에 따라 행동할 때가 너무나 많다.
    지금은 기억에서 사라져 폐물이 된 논리에 따르고, 우리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밝히지 못할 의미를 좇는다. -112p

     

    마음이 전이에 말려들면 우리는 사람이나 상황을 믿어주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우리는 불안에 빠져 즉시 과거가 지정해놓은 최악의 결론으로 나아간다. -114p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익혀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한두 가지 면에서 다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쾌히 인정할 줄 아는 간헐적인 능력이다. -116p

     

    우리가 파트너에게 부당한 요구들을 하고 그 곁에서 매우 부조리해지는 까닭은 우리 내면의 불명료한 부분을 이해하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고통을 많이 해소시켜주는 누군가가 또한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을 어떻게든 바로잡을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부모의 기적 같은 능력을 보고 감탄했던 어린아이가 수십 년 뒤 어른이 되어 그때의 경외감에 별난 경의를 표하듯
    상대방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126~127p

     

    성숙함이란 낭만적 사랑이 사랑을 베풀기보다는 찾기를, 사랑하기보다는 사랑받기를 추구하는 데 주로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편협하고 다소 인색한 감정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의미한다. -146p

     

    현대사회는 부부가 모든 면에서 평등하기를 기대한다지만, 실제로 기대하는 것은 고통의 평등이다. -194p

     

    우리의 낭만적인 삶은 슬프고 불완전하게 끝날 운명이다. 우리가 정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두 가지 근본적인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234p

     

    결혼: 자신이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가하는 대단히 기이하고 궁극적으로 불친절한 행위. -237p

     

    하잔과 셰이버가 최초로 고안한 이 설문 조사(1987)는 애착 유형을 평가하는 데에 널리 이용된다.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응답자는 아래의 세 진술 중 자신과 가장 가까운 것을 고르게 된다.
    1. '나는 정서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만, 상대방이 종종 뚜렷한 이유도 없이 실망스럽거나 이기적으로 나온다. 나는 스스로 타인과 너무 가까워지는 걸 용인하면 상처를 입게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나는 혼자 지내도 괜찮다.' (회피애착)
    2. '나는 타인과 정서적으로 친밀해지기를 원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내가 바라는만큼 가까워지는 것을 꺼려 한다. 내가 다른 사람들을 소중히 생각하는만큼 그들도 나를 소중히 여길까 하고 걱정한다. 그 때문에 아주 속이 상하고 화가 날 때가 있다.' (불안정 애착)
    3. '나는 비교적 쉽게 다른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친밀해진다. 타인에게 의지하고 그들이 나에게 의지하는 데 편안함을 느낀다. 나는 혼자 있거나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안정 애착)
    - 260p

     

    연인이 '완벽하다'는 선언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징표에 불과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리를 상당히 실망시켰을 때 그 순간우리는 그 사람을 알기 시작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278p

     

    사랑은 아주 든든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자신이 이해되고 있다는 경험에서 시작된다. 상대방은 나의 외루운 내면을 이해하고, 나는 왜 하필 그 농담이 그렇게 재미있는지를 그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중략)
    이 상황이 영원히 계속되진 않는다. 연인의 이해 능력에는 적정 한계가 있고, 우리는 언젠가 그 한계에 부딪힌다 하더라도 직무유기라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애석하도록 무능했던 것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충분히 헤아릴 수 없으며,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게 정상이다.
    어떤 사람도 다른 누군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충분히 공감하지 못한다. -280p

     

    우리는 마치 '사랑'을 단일하고 분화되지 않은 것처럼 얘기하지만, 사실은 매우 상이한 두 가지 양식인 사랑받기와 사랑하기로 이루어져 있다. 후자를 실행할 준비가 된 동시에 전자에 대한 우리의 비정상적이고 위험한 집착을 인식할 때 결혼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281p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