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누군가에게 나를 꺼내 보이는 일.
    My Fragment 2021. 7. 21. 16:12
    반응형

    우리는 수많은 종류의 얼굴로 살아간다.
    회사의 나, 집에서의 나, 친구 앞에서의 나, 연인 앞의 나.

    아무래도 때로는 가식적이고 솔직하지 못한 모습도 많다.
    그렇다고 투명한 유리병처럼 모든 속을 드러내 보이고 살 수는 없다.
    그러기엔 세상살이는 가끔 가혹하다.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문장이 있다.
    지난날의 누군가가 나를 떠나기로 했을 때, 나는 그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국 거짓말은 그 어떤 힘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
    진실은 마음 아프고, 때론 가혹하다.

    진심이라는 것이 쉽지 않은 것임을, 해가 거듭할수록 배우게 된다.
    진심은 결국엔 느끼는 사람의 것이다.
    내가 아무리 이 사람을 사랑한다 해도, 상대가 느끼지 못하면 소용없다.
    그래서 표현하기 위해 애쓰고, 증명하기 위해 애쓴다.
    때로는 내가 너무 버겁더라도 힘들다 말하지 못하고, 그저 겨우겨우 버텨내는 단계까지 가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알게 된다.
    억지로 해서는 오랜 시간 버틸 수 없음을.
    나도 결국 지쳐가며 마음의 지옥에 들어간다는 사실을.

    그럴 때, 용기를 내야 한다.
    관계가 끝이 나더라도, 말해야 한다.
    나는 그렇지 못했다. 말할 수 없었다.
    용기가 부족했다.

    누군가에게 나를 꺼내 보이는 일은 그래서 어렵다.
    다 꺼내보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겁이 난다.
    '100%의 완전한 나'를 꺼내 보일 수 없다.
    진짜 '나'라는 허상을 쌓았다가 허무는 일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