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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마음 (Feat. '유인나'님 인터뷰)
    My Fragment 2021. 2. 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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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유 2월호 유인나님 인터뷰 中

     

     

    더블유 2월호 '유인나' 인터뷰&화보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유인나는 동그란 눈을 더욱 동그랗게 뜨며, 착한 마음의 가치를 힘주어 말했다. 착한 사람의 눈에는 착한 사람이 잘 보인다. 봉긋한 소매 실루엣이 돋보이는 순백의 가죽 드레스는 펜디, 세르펜

    www.wkorea.com

     

    '유인나'님의 인터뷰를 보고 든 생각들 정리.

    이런 예쁜 마음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도, 쉽게 생긴 것도 아닐 것이다.
    타고나는 것은 많지 않다. 고통과 슬픔의 끝에서 아름다움이 태어난다.

    미련이 많은 사람은 뭘 잘 못 버린다. 그런데 미련 안 떨려고 해도 편지를 어찌 쉽게 버릴까? 그런 추억의 산물은 지켜줘야 예의다. 그러게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둘 챙기다 보면 미니멀리즘의 고수로 가는 길은 망한다(웃음). 단기간에 많은 걸 확 비우긴 힘든 일이고, 나는 목표 기간을 길게 잡았다. 1년간 버리는 프로젝트. 내년 1월 1일쯤에는 ‘이제 더 이상 버릴 게 없는데?’ 싶은 상태로 만들어보고 싶다. 며칠 안에 크게 한 차례 버리고, 그다음부터는 뭐가 됐건 하루에 세 개씩 버리기를 실천해보려 한다.

    → 1년간 버리는 프로젝트. 배울 점이다.
    급하게 버리고 빨리 잊는 것도 방법이지만, 이렇게 조금씩 버리고 내려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신과 가까운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나? 착한 사람들이라는 점. 나는 착한 사람에게 대단히 끌린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어릴 때는 착한 마음을 갖는 것보다는 야무지고 자기 장기를 잘 발휘하는 게 최고인 줄 알았다. 어른이 된 어느 날, 그런 나 자신이 너무 별로라고 느껴지더라. 지금도 장기를 잘 발휘하는 어린이보다는 어딘가 쭈뼛거리는 착한 눈을 가진 어린이가 좋다.

     착한 사람은 많지만, 어디에나 있지는 않다.

    착한 게 좋은 건데, 우리 사회에서는 착한 것의 가치와 미덕이 곧잘 잊히고 폄하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착하게 사는 게 바보 같다는 것과 비슷한가 싶을 때도 있고. 당신이 말하는 착함의 조건은 뭔가? 손해를 감수하는 것. 예를 들어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누구에게나 그 타당한 이유란 있다. 그런데 화난다고 화를 그대로 내고, 짜증 난다고 짜증 내는 건 착한 게 아닐 거다.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타당한 화, 타당한 짜증을 상대에게 내지 않는 것, 그런 게 바로 양보이고 배려이고 착함이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착함'과 같은 생각.

    우리는 가까운 사이나 필요한 사이에서는 솔직해야 한다는 점을 핑계로 착하지 않게 굴기도 하는 것 같다. 착하다는 건 똑똑한 거다. 착한 이들은 뭘 몰라서 참는 게 아니라, 꿰뚫고 있으면서도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참는다. 화나 짜증을 낼 수도 있는 어떤 상황에서, 자기에게도 설명할 거리와 이유가 충분히 있는데도 상대가 속상할까 봐 배려하는 거지.

    가까울수록 서로 더 조심하고 아껴줄 것.
    화가 난다고 바로 표현하기보다는 자신의 지금 감정을 충분히, 자세히 들여다보고, 정리한 다음 얘기해도 늦지 않다.
    그런 것이 인격의 성숙함이다.

    당신의 절친인 아이유와는 어떤 점이 그리 잘 통하나? 비슷한가, 서로 달라서 상호보완적인가? 비슷함과 서로 달라서 상호보완적임의 비율이 딱 반반이다. 그 점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사람이 자신과 너무 닮은 사람과 함께하면 서로 잘 이해하면서도 어느 순간 진저리를 치게 될 수도 있다더라. 그 말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다르면 안 맞는 사람처럼 느껴질 테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관계.
    너무 달라도, 너무 비슷해도 독이 되기 쉽다.

    당신이 올해 마흔이라는 걸 알면 깜짝 놀랄 사람이 많겠지? 30대의 유인나를 정리해보면 어떤 10년이었나? 그야말로 희로애락의 10년이었다. 초반에는 뭐가 뭔지 몰랐고, 중반에는 한계와 좌절의 시간을 겪기도 했다. 그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성숙해지면서 행복의 기준이 바뀌었다. 음식과 친구와 햇빛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아차린 후로는 잠시도 깊은 우울감에 빠져본 적이 없다. 30대 후반을 평온하게 마무리한 덕분에 지금의 나는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음식과 친구와 햇빛. 메모.

    라디오 방송 <볼륨을 높여요>의 디제이 때 그랬던 것처럼, 신년 덕담 한마디 부탁한다. 내가 소셜 미디어 활동을 거의 안 했던 사람인데 2020년 한 해 동안 유튜브로 투병 중인 사람을 많이 찾아봤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지만 아픈 이들에게 관심이 커졌다. 전에는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을 자주 했고 그 생각에 변함은 없다. 다만 이제는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거다’ 식의 말이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 상처가 되는 말이겠구나 싶다. ‘아프지 말자’는 결심만으로 건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새해엔 ‘건강하자’는 말 뒤에 하나를 더 붙이고 싶다. 여러분, ‘아프더라도’ 우리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요.

    → 건강하자, 아프더라도,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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