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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디 오브 라이즈 (Body Of Lies, 2008) - CIA요원의 다큐멘터리 영화
    Movie 2008. 11. 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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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딱 하나.
    '이거 진짜같다.'
    CIA요원이 중동에서 작전하는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찍어놓은 것 같다는 생각.

    이게 내 소감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액션 장면들을 서사해내는 능력이 단연 탁월했다.

    그러나, 지루하기 쉬운 영화임에도 틀림없다.
    영화 자체가 너무 진짜 같아서, 진지해서.
    미국에서 이 영화가 인기가 없다더니...(케이블에서 방송하는 외국 연예 프로그램에서 보고 하는 말이다.)

    혹시 엄청나게 긴장감이 넘치는 영화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당신은 한국 배급업체의 마케팅에 걸려들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나는 엄청난 기대까진 아니었고 그저 큰 음모에 빠진 CIA 요원의 위기탈출을 기대했을 뿐이다.

    이 영화를 보면 두 주인공은 극과 극을 달린다.
    액션씬이 많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로저 페리스 역)는 고생 좀 했겠다 싶고,
    액션씬이야 적지만 캐릭터 구축하는 게 까다로웠을 러셀 크로우(에드 호프만 역)는 CIA국장 역할을 맛깔나게 하느라고 나는 따라하기도 힘들도록 눈을 치켜뜨며 사람을 쳐다본다.

    이 스틸컷처럼 영화에서 나올때마다 눈을 치켜뜬다.



    중동지역에서 활동하는 디카프리오는 영화만 보면 정말 고생만 무진장한다. 그래서 더 실감나는지도.
    그리고 이슬람의 테러와 테러 집단, 그리고 중동 지역에서 미국이 하는 정찰활동에 대해 실감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슬람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기독교건 이슬람이건 그런 것보다 종교에 관계없이 광기가 가득한 과격단체를 싫어한다.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인 동시에 영화 보면서 참 멋있는 스타일이라고 느꼈던 역할이 있다.
    극 중 요르단 정보국의 국장 하니. 카리스마가 인터넷 용어로 하면 후덜덜하다.

    왼쪽이 요르단 정보국장 하니. 스타일 폼난다.



    그리고 극중에서 요원 페리스(디카프리오)가 사랑에 빠져드는 아이샤 역의 배우.
    처음 보는 배우인데 매력있는 얼굴의 배우였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디카프리오가 여주인공과 진한 애정관계에 빠져드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더 몰입도가 좋았다.
    만약에 요원의 현장감 있는 작전 상황을 보여주는 이 영화에서 키스신, 배드신 나왔었다면...
    차라리 007시리즈 보는게 나았을 것이다.
    리들리 스콧의 선택에 박수를 치고 싶다. 애정씬을 필요 이상으로 넣지 않아서 영화가 깔끔했다.

    아이샤 역의 골쉬프테 파라하니 (Golshifteh Farahani)



    영화가 좋은 영화이긴 한데, 제발 국내 배급사 마케팅 담당에서는...
    좋은 영화를 가지고 관객이 헷갈릴 포스터와 예고편으로 낚지 말길.


    이 영화에서 속임수라는 것은 중요한 키워드이긴 하다.
    그러나 예고편이나 포스터에서 강조할만큼 스릴과 두뇌싸움이 넘치는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반전보다는 현장감과 사실감이다.

    사실은 꼬집어 말하면 영화에 나오는 두뇌싸움과 작전들도 꽤 괜찮은 편인데,
    내가 반전이 탁월한 수많은 영화에 길들여져서 이 정도로는 무감각해졌다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위 포스터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 영화를 가지고, 마땅한 마케팅 문구 뽑기도 참 힘들었겠구나 싶기도 하다.
    <현장감 넘치는 중동지역 CIA 요원의 고군분투.> 이렇게 문구 뽑아놨으면 유치해서 누가 보기나 할듯싶나.

    일반적으로 흥행 영화를 주로 보고자 하는 관객들에게는 비추다.
    액션과 스릴이 넘치는 영화를 기대하고 극장에 들어왔을 커플에게도 비추다.

    사실감 있는 영화를 즐기는 편이거나 리들리 스콧,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러셀 크로우 팬이라면... 봐도 실망은 안할 것이다.

    이 영화 국내에서 흥행하면, 마케팅 담당자 덕도 있다고 생각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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