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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언자 -
딘 쿤츠 지음, 조영학 옮김/다산책방 |
지난번에 딘 쿤츠의 <남편>을 읽은 뒤로 다른 책도 읽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도서관에 딘 쿤츠의 다른 소설인 <살인예언자 : 오드 토머스 첫 번째 이야기>가 있어서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리뷰를 쓰려고 마침 찾아보니, 역시나... 책의 원제는 Odd Thomas.
한글판으로 번역되면서 소설의 성격을 나타내고 흥행성(?)을 높이기 위해 제목이 자극적으로 변한듯하다.
지난번에 읽었던 <남편>이 추리보다는 스릴러였다면, <살인예언자>는 추리소설이다.
책제목에서부터 주인공 오드 토머스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친절함을 보여주고 있다.-_-;;
내용이야 내가 길게 적을 것이 없고, 이 책은 흔히 보아왔던 추리 소설의 공식에 충실한 편이다.
뒤에는 언제나 놀랄만한 반전이 존재하고 있다.
오드 토머스가 이야기를 풀어놓는 방식이 긴장을 풀어놓게 하는 점도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우리가 화자가 말하는 것 이상은 상상하기 힘들도록 붙잡아놓는다.
작가의 의도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반전도 웬만하면 속을 수 밖에 없고.
영화라면 이 내용 그대로 만들때는 이런 효과를 제대로 보여주기가 힘들 것이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긴 코멘트는 적지 않겠다. 작가는 소설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그래서 읽을 맛이 난다.
어쩌면 짧을 수 있는 이 사건 하나를 이렇게 길게 풀어놓을 수 있다는 것. 그 점이 좋았다.
출판사인 다산책방에서는 오드 토머스 첫 번째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출판했는데, 그 다음 이야기도 궁금하다. 나중에 원서는 시리즈가 어떻게 나왔는지 찾아봐야 될듯싶다.
최근에 추리소설을 읽다보니 주변인들이 "OO는 제목이 무서운 책을 잘 읽는다."는 오해도 받고 있는데...
추리소설이 재미있는 걸 어떡하겠는가.
음악과 독서는 장르의 편향을 조심해야하긴 하는데...
나이를 조금씩 먹어갈 수록 맘에 드는 것만 고르게 된다.
음악과 독서의 편식도 개인적으로 교정 치료를 좀 해야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