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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린아이일까. 그저 어리석음일까.
    My Fragment 2021. 7. 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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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었다.
    그래도 열심히 산다고, 성실하게 걸어온 인생인 것 같은데 아직도 내 손안에 아무것도 잡히는 게 없는 기분이 든다.

    신체 나이, 서류에 기록된 나이가 무색하게도 아직 나는 어린 아이다.
    의젓한 척, 씩씩한 척, 그리고 다 해낼 수 있는 척 당차게 애써보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나약하고, 가끔은 나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칭찬이 고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그저 '넌 잘하고 있다.'는 그런 담백하고 따뜻한 칭찬이 필요하다.
    나도 알고는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충분히 인정하고, 내게 고마워한다는 것을.
    그럼에도 어리석고 미숙하게, 생색을 내고 싶어 진다.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아빠, 내가 이렇게 해냈어요! 내가 이렇게 잘하고 있어요! 칭찬해 주세요!'라는 듯이.
    돌이켜보면 나는 어릴 적에 저렇게 대놓고 표현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의젓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저 에둘러 표현했다.
    어릴 적 채우지 못했던 결핍은, 이렇게 평생을 따라다닌다.

    마음의 상처로 생겼던 강박증을 없애려고 정말 수도 없이 노력했고, 그 나쁜 습관을 많이 지워냈다.
    하지만 내가 가장 힘들고 지칠 때마다 그 강박이 고개를 들고는 한다. 또는 무의식 중에도.

    같은 말을 여러 번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애써 의식하지 않으면 그렇게 말해버리고 만다.
    무언가에 꽂히면 자꾸 반복하게 된다.
    혼자 있을 때는 괜찮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내 곁의 사람이 지치게 해서는 안된다.

    나는 항상 강하고 싶다. 다 지켜주고 싶다.
    완벽한 존재가 아님에도 완벽해지고 싶다.

    나의 부족함을, 하찮음을, 나약함을 인정해야 한다.
    내 안에 있는 것이 어린아이 일지라도, 내가 하는 행동들이 서투르고 어리석을지라도.

    그렇게 아주 조금씩, 더디지만 성장하고 있다.아마 긴 인생의 여정 동안 매일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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