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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 외계인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의 욕망.
    Movie 2009. 10. 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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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연 : 샬토 코플리 Sharlto Copley, 바네사 헤이우드 Vanessa Haywood, 제이슨 코프 Jason Cope, 데이빗 제임스 David James

    연출 : 닐 블롬캠프 Neill Blomkamp

    반지의 제왕, 킹콩의 감독인 피터 잭슨(Peter Jackson)이 제작한 영화.

    개봉 전에 짧은 트레일러만 봤을 때에는 그냥 흔한 SF영화일거라 생각하고 극장에 간 나.

    왜 18세 관람가인줄도 모르고 들어가서 보기 시작했으나, 실제인지 특수효과인지 구분하기 힘들정도로 사실적인 화면묘사.

    이 영화의 외계인은 인간보다 뛰어난 동시에 하등한 면을 갖고 있다.

    영화에서는 어느 행성에서 온 외계인인지, 어떤 종족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이 영화의 외계인은 최첨단 기술의 우주선과 무기를 갖고 있지만,
    그들은 단순하게도 날고기를 즐기며 고양이 먹이를 가장 좋아한다.
    가치가 훨씬 클지도 모를 자신들의 무기를 팔아 갱단에게 고양이 먹이와 교환하는.
    가지고 있는 기술보다 단순하고 순진한 종족이다.

    정말 나쁜 외계인이었다면 그 무기로 고양이 먹이를 교환할게 아니라 인간을 협박해서 얻어내는 것이 더 확실하고 빠른 방법일 것이다.
    어쩌면 내가 말한 이 방법은 인간이 가장 잔인해질 때 무력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식일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비커스는 아내를 가장 아끼고 자신의 일에 자신감을 갖고 사는 MNU 외계관리국의 책임자다.
    그는 자신이 외계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까지 MNU가 하는 일에 반감도 없고 회의도 없이 그저 열심히 일하던 소시민에 불과했다. 하지만 감염 후, 자신이 실험체가 되면서 MNU의 진짜 욕심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람이 어디까지 악랄해질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에게 그동안의 인간 관계와 의리는 그 순간부터 존재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인간이라는 작자들은 반은 인간이며, 반은 외계인인 그를 잡지 못해 안달이고 죽이지 못해 안달낸다.
    MNU는 그의 DNA를 얻어 외계 무기를 이용한 사업을 하고자하고.
    디스트릭트 9의 갱단은 그의 팔을 얻어 외계 무기를 사용해 힘을 얻고자하고.
    그저 욕심을 위한 몸부림일뿐이다.
    반면 비커스는 그저 빨리 치료받고 싶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 영화는 인간을 말한다.
    그리고 약자를 말한다.
    약자가 되기 전에는 약자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의지의 힘은 비커스를 살인은 커녕 그저 가족 생각밖에 못하던 보통 가장에서 외계 무기를 난사하는 파이터로 변모시킨다.

    이 영화는 초반에서 중반까지 그리고 후반에도 사용되는 다큐멘터리식 촬영기법으로
    이 모든 상황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강점은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영화가 끝날때까지 관객을 놓아주지 않는다.
    마지막엔 여운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까지.

    이 영화는 스토리, 특수효과, 메시지, 이 세가지가 삼박자를 이룬 영화다.
    내가 올해 봤던 영화 중 단연 최고라 꼽을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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